[기록] 7월 공동 육아의 어느 하루
오빠네가 일요일 아침부터 공동육아하러 집으로 넘어 왔어요. 전날 새벽에 집에 들어와서 몸이 회복이 안됐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조카 기분을 맞춰줘야해요. 아니면.. "고모 싫어 !", "고모 말하지마!" 이 소리를 또 들어야 하기에 매번 올 때마다 친해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날씨가 맑은 만큼 첫째조카 주원이 텐션이 많이 높네요.. 고모 힘들어....
우리 둘째 조카가 드디어 앉을 수 있게 되었어요. 여자애라 확실히 폭 안기는 맛도 있고요 ! 주원이는 애기때부터 발육이 남달라 딱 남자 느낌이 났었거든요.
오랜만에 본 나의 조카.. 눈이 많이 커졌어요 ! 여자 아이인데 쌍커플 없다고, 외삼촌이 이미 쌍커플 수술 책임져주겠다고 약속을 받았다고 하네요 하하하 ㅋㅋ 그건 외가쪽 눈이라고요
여자 아이라고 다리 옆으로 꼬고 앉는거 봐.. 아이고 귀여워라.. 그런데 실물이 더 예쁜데, 사진은 실물을 못 담죠..?
아빠가 식겁한 표정 담기 힘든데ㅋㅋㅋ 아 웃기네요. 조카 우니깐 어쩔줄 몰라하는게 웃겨요.
아빠가 평소에 하는 말이 있어요. 어렸을 적에 할아버지에게 받은 사랑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요. 그래서 그 따뜻한 기억을 주원이게도 주고 싶다는 말을 엄청 자주 했어요. 주원이 말이 계속해서 귀 기울이고, 사랑을 많이 주고 있어요.그래서 그런지 주원이는 아빠만 보면 막 달려가서 폭 안깁니다. 이번에 장염과 애들 열이 많이 올라가서 한달정도 못보니 주원이가 오빠한테 "이제 할아버지 집 갈 때 됐다!"며, 그래서 갑작스럽게 오늘 방문하게 된 거라네요.
아 애기 허벅지 왜 이렇게 귀엽지.. 부드럽고 포동포동하고 너무 귀엽다.
주원이가 할아버지한테 안기는 날이 얼마 안 남았을 거 같은 안타까운 느낌이 드는거 뭐죠..? 주원아 좀 천천히 커주면 안되겠니? 친구보다 머리가 하나 왜 더 있냐고.... 아빠가 작은 것인가 주원이가 큰 것인가... 이제 만나이 도입해서 4살인데, 좀 천천히 커주겠니?
근데 동영상을 찍어서 보니, 주원이가 아빠가 좋아하니깐 안겨있어주는거네... 풉
다리 파닥파닥 귀여워라..
주원이가 할아버지에게 지시를 내렸어요. 스케치북 10개 사놓으라고. 그러면 아빠는 나한테 또다시 지시를 하겠지....
오랜만에 그림을 그렸어요. 주원이가 아빠 머리숱 없다고 머리카락을 2가닥만 그려놓았어요 ㅋㅋㅋㅋㅋㅋ
아빠는 다음에 그리면 3가닥 그려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을 하니 주원이가 "오케이!"라고 하네요.
나는 아빠 수염털 많으니깐 턱 주위에 수염자국 막 그리니 주원이가 실물이 더 잘생겼고, 그림 못 그렸다고 타박해요. 어휴
개구진 김주원이 오늘 할아버지 구슬 장난감 설치를 조금 못했다고 "아- 이 할아버지 너무 모른다."라고 뭐라고 해서
아빠에게 빅 웃음 선물해줘서 고마워.
오늘 너 덕분에 많이 웃은거 같아.
물론 어제 나이트런보다 너랑 놀았던 6시간이 더 힘들었던건 안 비밀...